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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기정원문화박람회 - 우리가족의 쉼터 "뜰"

정원을 즐기는 이를 위한 ‘모델정원’

<인터뷰>권혁문 - 우리 가족의 쉼터 “뜰” 소속 가든디자인 뜰 대표 sponsored by 가든디자인 뜰



[368호] 2015년 10월 13일 (화) 18:48:14 전지혜 기자 jeon3903@latimes.kr



▲ 권혁문 작가<사진 배석희 기자>


“아파트 문화에 익숙하고 정원문화가 아직 낯선 현대인들에게 관리가 어렵지 않고 가족구성원 모두가 즐기며 편안히 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식물이 아직 낯설고 정원은 즐기고 싶어하는 시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정원 모델을 제시한다”


참가 계기 및 소감은? 순천만정원박람회가 나의 처녀작이라면 두 번째 참가하게 된 코리아가든쇼는 나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세 번째 공모전인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작년에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코리아가든쇼에 이어 정원 작가로서 굳히기를 할 수 있는 박람회이기도 해서 모델정원 작가로 참가하게 된 것이 뿌듯했다. 사실 조성하면서도 부담감이 컸다. 저는 모르는 분들이 저를 다 알고 있었고 제일 무서웠던 말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군요’ 이런 말이다. 내가 여기서 돈을 조금 남기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어떤 평가가 나왔을까 생각도 들더라. 조성 과정에서 금액과 상관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선택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우리 가족의 쉼터 “뜰”<사진 박흥배 기자>


작품의 콘셉트는? 지난해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코리아가든쇼에 출품했던 작품의 시리즈로 구상했다. 코리아가든쇼 ‘아웃도어리빙’의 업그레이드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코리아가든쇼에서는 쇼가든이다보니 작은 규모에서 보여주는 것에 몰입했는데 여기는 실질적으로 응용한 모델. 즉 아웃도어 리빙을 즐길 수 있는 모습을 만든 것이다.

모델 작가 10명이 정원 부지 선택을 위해 한 번 쭉 돌아보고 본인이 좋아하는 부지를 택했는데 이곳은 유일하게 나만 선택했다. 왜 경사지를 택했을까? 나는 우리나라 대부분 전원주택이 경사지에 있는 것을 생각했다. 이 정원을 통해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해 만든 정원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통 경사지에 위치한 집에서는 4~5m 석축을 쌓고 평지를 만들고 정원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정원을 그렇게 하면 획일화되고 재미가 없다. 경사지에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은 이 정원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원을 만들면서 공간 분할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 200여 평 정원에 6가지 정원 모델을 함축시켜서 제안했다. 초보자들이 모델하우스를 왔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경사진 부지에도 얼마든지 정원을 만들 수 있도록. ‘나는 30평밖에 없는데?’ 이런 분들에게 모델하우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6가지 정원 모델 중 한 개만 옮겨가도 어색하지 않도록 했다. 영구존치하다 보니 경기도 지역에 계신 분들은 언제든지 와서 전시장을 왔다는 생각으로 정원 쇼핑을 하는 것이다. 자기 집과 어울리는 공간을 하나 잘라서 가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공간을 만들었다.


▲ 우리 가족의 쉼터 “뜰”<사진 박흥배 기자>


사계절 식재를 했는데 꿩의비름, 삼색조팝, 수크령, 그라스 종류 등을 심어 낮은 형태의 정원을 형성하고 산책로 뒷길에 메인 화단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조금 더 큰 식물을 심어 파티션 역할을 하도록 했다. 또 수변 정원 콘셉트의 정원도 만들었다. 물 높이를 달리해 다섯 단 수조를 만들어 가을의 잔잔한 느낌이 드는 물소리가 나게 했다. 큰 수조는 거울 역할을 하는 수조다.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거울형 수조를 이번에 야심 차게 넣었다. 이 수조는 맑은 하늘과 가을밤의 달을 비추는 역할을 할 것이다. 수조 앞에 있는 그라스는 이 공간을 안아주고 밖에서 볼 때는 산만함을 가려주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잔디밭에는 무엇인가 놓으려고 하다가 비워놨다. 캠핑을 좋아하면 해먹을 걸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도 있다. 식탁을 놓고 파티를 할 수도 있고. 잔디밭에 어떤 공간을 상상하든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생울타리로 여러 가지 종류를 같이 섞어놨다. 작년에 영국에 가서 감명을 받고 여기에 넣고 싶은 게 있었는데 바로 혼합관목식재였다. 목수국, 좀작살, 미스킴 라일락, 꼬리조팝 등 피는 시기가 다 다르다. 관목 울타리라고 해서 한 종류만 심지 말고 3~5종류를 섞어서 하면 좋다. ‘이 안에서 4계절을 다 즐기면 안 될까?’ 생각했고 항상 그곳에 꽃이 있고 향기가 있고 빈 곳이 없도록 했다. 키 높이 순으로 혼식을 했는데 전정은 똑같이 해도 된다.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려운 점은 아닌데,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1년 연기되면서 잡음도 많았다. 이게 2015년에도 안 하면 없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야기도 나오고. 안성시와 경기농림진흥재단, 작가들 간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율이 잘되고 박람회를 열게 돼서 다행인 것 같다.


박람회에 대한 평가 및 발전방안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올해가 3회째인데, 수년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보니 완숙미가 있는 것 같다. 작가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고 1%의 터치도 없었다. 그게 우리는 아주 좋았다. 최대한 알아서 해달라고 하면 작가들은 마음을 열고 열정을 쏟는데, 규제하면 ‘납품하는 식, 물건 파는 식’밖에 안된다. 그런 면에서 농림재단이 잘한 것 같다. 다른 지역의 경우 운영위 측에서 규제를 너무 많이 해서 작가들이 힘들어한 것 같더라. 처음에 안성시에서 규제하려고 하긴 했지만 마지막에는 조율됐다. 준비 시간이 길다 보니 조율이 잘된 것 같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경기정원박람회니까 1년씩 조성시간을 미리 잡아놓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영국의 첼시플라워쇼도 작품을 선정해놓고 10개월 준비 기간을 둔다. 그러면 작가들이 자재 수급도 조금 더 할 수 있다. 올해 실험정원 한 팀은 온실을 갖춰서 겨울에 증식했더라. 쓸 것을 미리 증식해서 키워서 내가 쓰는 물건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럼 조금 더 풍성하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면 퀄리티가 점점 더 높아질 수 있다.


▲ 우리 가족의 쉼터 “뜰”<사진 박흥배 기자>


향후 작품계획은? 지금은 건설사와 함께 조성하고 있는 정원 작품이 있고 내년 10월에는 김포 쪽에 정원을 만들 예정이다. 아파트 생활하는 분들은 전에는 왕래가 잦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 그래서 단지 내에 정원을 만들고 정원 안에 카페테리아를 넣었다. 지인, 가족 등과 티하우스에서 차 한 잔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년에 성남경기정원박람회는 마지막 박람회 참가로 생각하고 있다. 디자인은 지금까지 만든 정원과는 다른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정원문화 발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 정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정원이냐 조경이냐부터 답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정원은 답이 없고 개인 취향이다. 이곳에도 정원이 20여 개가 있지만 다 자기들 취향의 정원이 있다. 점수를 매길 순 없고 그 안에서 그들이 행복하면 된다. 조경이 식물 위주라면 정원은 사람 위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 중심으로 가야 정원문화가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 정원에서 사람이 편안하고 즐거워야 하는데 식물이 주가 되면 ‘이 소나무가 몇천만 원짜리다’ 이러면서 사람이 덜덜 떨게 된다. 정원에선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 우리 가족의 쉼터 “뜰”<사진 박흥배 기자>



출처 - ​한국 조경신문 http://www.la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2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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